부대가 부산에 있어서 휴가때마다 비행기를 너무 많이 타 더 이상 타고 싶지 않았지만, 또 장거리 비행은 그것만의 낭만이 있다.
1월초에 아버지께서 편입 준비에 대한 보상으로 동생이랑 같이 가면 부분적인 금전 지원을 해준다고 하셨다. 따라서 11월 중순부터 부대 독서실에서의 공부 연등 이후에 매일 1시간씩 알아보고 결제하였던 모든 예약을 다시 한 번 더 경험해야한다는 사실에 약간은 답답했다. 심지어 숙소도 다시 알아봐야 했다.
하지만 금전적 지원은 이를 무력화시킬만큼 강력하였다.
항공권
뭐 일단 영국을 걸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비행기 티켓을 예매해야 할 것이다. 영국 여행을 다짐한 이후부터 대략 1달정도 동향을 파악한 뒤에 티켓을 산 것 같다. 2022년 11월 즈음부터 가격을 비교하여 12월에 샀지만 가격은 사인함수처럼 진동하였다. 그냥 기분 좋을 때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가장 싼 티켓은 네이버, 항공사 공식 앱/홈페이지, 스카이스캐너 3개만 비교하면 될 것 같다. 더 많은 탐색을 하기에는 시간비용이 더 소비되는 것 같다.
아니었다. 갑자기 가격 그래프가 지수함수로 변경되었다. 미쳤다. 내가 한참 찾아볼 적에는 대략 139만원에서 147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었는데 대한항공 기준으로 카드 할인 적용 없이 180만원을 넘어간다. 정정하겠다. 그냥 되도록이면 빨리 사는 것이 가장 좋아보인다.
또한 경유하는 것은 나의 옵션에 포함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무조건 직항으로 알아봤다. 나에게는 두 가지의 옵션이 존재하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었는데, 대한항공이 약간 더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대한항공 스카이 패스 회원이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정이 샘솟아 대한항공으로 예매하였다. 심지어 12월에 대한항공에서 유럽 항공권에 대하여 10% 할인 쿠폰을 제공하여 대략 150만원으로 비행기 티켓을 가져올 수 있었다. (143만원에 예매했다가 영국에 더 오래 있고 싶어서 한 번 취소한 것 때문에 수수료 낸 것을 포함하였다. 수수료 X비싸다.)
숙소
사람은 어느곳에 있던지 의식주를 해결해야 한다. 의는 그냥 챙겨가면 되는 것이고, 식은 사먹으면 그만이다. 주를 해결하는 옵션에는 두 가지 정도를 고려해보았다.
우선 호텔이라는 옵션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경험한 문화와 완전히 동떨어져 살고 싶었다. 그리하여 호텔은 나의 선택지에서 제외되었다.
다른 옵션은 에어비앤비가 있다. 에어비앤비에도 여러가지 옵션들이 있는데, 집 전체를 쓰는 선택지가 있고, 호스트의 남는 방에서 자는 옵션이 있다. 여러명이 같은 공간에서 자는 호스텔, 도미토리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약간 영화에서 보던 아침에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를 해먹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 또는 아침 일찍 스콘을 사서 홍차와 함께 마시는 이야기를 펼치고 싶었다.
뭔가 장황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지만 귀찮아졌다. 바로 여행지 별로 예약한 숙소를 살펴보자.
1. 리버풀
Liverpool 지역의 Newsham Park and Garden 주변에서 에어비앤비를 예약하였다. 혼자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완전 British 한 정취를 느끼기 위해서 호스트가 존재하는 에어비앤비를 찾아놨었다. 해군 출신의 어느 영국 아저씨의 집이었는데, 에어비앤비를 통하여 공군과 해군에 대하여 이야기하자는 약속을 뒤로하고 해당 숙소는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동생과 함께 지내는 숙소이기에 호스트가 존재하는 곳은 나의 선택지에서 제외되었고, 집 전체를 우리만 사용하는 단독 에어비앤비로 결정하였다.
단독 에어비앤비를 찾아보니 너무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곳들이 다양하게 존재하였다. 오히려 이게 더 좋은 것 같다.
4박 5일 비용 : ₩448,912.00 KRW
2. 에든버러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의 퀸즈 파크 부근에 있는 에어비앤비이다. 복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상당히 나의 감성에 부합하는 인테리어를 가진 집이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열쇠를 이용하여 출입한다. 집은 1층이어서 오다니기에는 좋을 것 같다.
내가 찾는 숙소는 와이파이, 난방, 온수, 조리 가능의 조건만 있으면 된다. 뭐 다 쓰러져가는 공군 정보통신학교에서도 한 달을 살았는데 굳이 걱정되지는 않았다.
2박 3일 비용 : ₩238,264.00 KRW
3. 런던
앞선 두 숙소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모던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이에 나는 적어도 런던에서는 이름바 “영국”스러운 숙소를 원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누가봐도 영국임을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위치는 런던 킬번에 있다. 구글맵으로 런던 주요 관광지까지의 거리가 30분정도여서 상당히 괜찮은 위치인 것 같다.
7박 8일 비용 : ₩633,506.00 KRW
여담인데 리버풀 에어비앤비를 구할 때 평점이 꽤나 높은 안필드와 가까운 숙소가 있었다. 승호씨가 작성한 리뷰를 읽다가 오 괜찮은 숙소인가 싶어 에약을 하려고 하였으나 이내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과시하는 문장력을 구사하며 나를 구원하였다.
다음화 예고
영국 지역 간 이동을 위하여 기차 티켓 등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실수로 이상한 티켓을 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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